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어느정도 지난 시점에서 확진되었으며, 발병 후 나타나는 증상의 과정을 적었습니다.
처음으로 걸린거기도 하고, 조용히 지나간 사람도 있다던데 저만 다이나믹하게 겪고 가는 것 같아서 후기로 남겨봅니다.
이 망할 코로나 때문에 체스 동아리 면접에도 못갔습니다.
아침, 약한 기침을 하기 시작.
저녁, 기침이 악화됨. 단순 감기로 판단하고 코감기약 2알 복용.
취침 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한 번 더 코감기약 2알 복용.
기상 후, 심한 기침과 함께 목이 쉼. 인후통은 덤. 기운이 없어서 일어난 후의 나른함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아지진 않고 점점 심해져서 몸살 증상임을 알게 됨. 인후통은 느껴졌으나 식도가 아닌 호흡기쪽이어서 그런가, 물이나 침을 삼킬때는 아프지 않았으며 다만 코부터 식도 근처까지 오는 구멍이 매우 건조하여 숨을 쉴때마다 아픔.
오전, 이비인후과 방문. 37.5도의 미열. 코로나 양성 확진받고 약 처방받음.
점심, 식사 후 약 복용.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자기와 깨는 것을 반복.
오후, 분명 보일러를 틀고 두꺼운 이불을 덮었는데 상체에 추움이 느껴짐. 오한이라고 판단했고, 상체에 이불을 하나 더 덮어주었음. 기상 후에는 패딩같은 내한복 착용.
저녁, 기운이 완전히 빠지고 어지러움과 두통이 번갈아가며 발생, 식욕 부진. 그렇게 좋아하는 피자를 4조각, 심지어 꾸역꾸역 토할 뻔하면서 먹음 (평소대로라면 한 판은 해치움). 약 복용.
저녁식사 후 2시간 경과, 처방받은 약을 2회 복용하고 얼마 뒤 38.5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39.6도까지 올라갈 열이 발생하기 시작. 오른쪽 쇄골 위에 열꽃 발생. 초기에는 약에 의한 두드러기인 줄 알고 약 복용을 제한당할 뻔함.
잠시 뒤, 열이 39.0도, 39.3도로 계속 오르면서 머리가 아파옴. 이후 눈이 튀어나올 듯이 아프고, 관자놀이 근처가 아파오기 시작함. 이에 대한 처방으로 ‘감기로 인한 발열’에 효과가 있는 약 2알 복용 후 물수건을 이마와 눈에 대면서 열을 낮춤. 인후통도 심해져서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말이 아니라 바디랭귀지로 대체함.
한밤 중, 마지막으로 잰 온도 39.6도. 온몸에서 땀이 남. 이 시점부턴 다른 증상은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고 오직 고열에 의한 통증이 지배적임. 카톡도 보긴 봤으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답장할 기운도 나지 않음. 물수건으로 가끔씩 열꽃 위에 대주다 보니 꽤 가라앉음. 윗 옷을 벗고 상체를 물수건으로 닦아줘서 열을 내리고자 함.
오전 4시, 자기 전에 열을 측정, 36.0도로 돌아오면서 두통 완화.
아침, 기침, 인후통을 제외한 모든 증상이 호전됨.